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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통의 가족 – 가족과 윤리적 딜레마가 빚어내는 갈등의 미학일상 2024. 11. 15. 12:23반응형
#. 보통의 가족 – 가족과 윤리적 딜레마가 빚어내는 갈등의 미학
가족은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고 친밀한 관계지만, 때로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부딪히며 갈등이 발생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_보통의 가족_은 이러한 가족 내 갈등을 현실적이고도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그려냅니다. 영화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윤리적 딜레마와 도덕적 가치관의 충돌 속에서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가족 내 갈등의 시작 – 서로 다른 형제의 가치관
"보통의 가족"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의 요양병원 입원을 두고 형과 동생 간에 갈등이 깊어지는 장면으로 문을 엽니다. 형 재완은 성공한 변호사로 경제적 여유가 있지만,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 합니다. 동생 재규는 소아외과 의사로서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윤리적 책임을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재완이 노모의 요양병원 입원을 제안하며 자신의 경제적 기여에 의의를 두려는 반면, 재규는 그러한 제안을 가족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로 받아들이며, 형에 대한 감정을 고조시킵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우리가 흔히 맞닥뜨리는 가족 내 역할 분담과 갈등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경제적 부를 쌓는 데 집중해 가족을 부양하려는 태도와, 가족 간 정서적 유대와 도덕적 책임을 중시하는 가치관은 서로 상충되기 마련입니다. 재완과 재규의 갈등은 결국 부모 부양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 하는 문제를 넘어서,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상징하는 대립이 됩니다. 이처럼 가족 내에서의 역할 분담은 흔히 갈등을 낳고, 서로의 선택이 가족 구성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 – 자녀들의 범죄와 가족의 선택
"보통의 가족"에서 형과 동생 간의 갈등은 자녀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인해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형 재완의 딸과 동생 재규의 아들은 우발적인 상황에서 노숙자를 살해하게 되며, 이를 계기로 가족 전체가 중대한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됩니다.
재완은 변호사로서 자녀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가족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자신이 자녀를 잘못 키운 것이 아닌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을 마치 장난처럼 여기는 모습은 재완에게 큰 충격을 주며, 자녀를 법적 책임에 맡기기로 결심하게 만듭니다.
이 사건을 통해 영화는 부모로서 자녀를 보호하는 것과 자녀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갈등을 조명합니다. 가족의 안위를 위해 범죄를 덮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공정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가정 내에서의 윤리적 딜레마를 극대화합니다.
이타적 선택과 이기적 선택의 경계
이 영화는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_이기적 유전자_에 나오는 "이타적 선택도 결국 종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동생 재규는 이타적인 성격으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부모를 모시며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 하지만, 자녀의 범죄 앞에서는 자녀의 미래와 사회적 도덕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는 관객에게 "진정한 이타적 선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타적인 행동이 실제로는 자녀와 가족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보통의 가족"은 이러한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경계에서 부모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게 만듭니다. 사회적 도덕을 지키는 것이 자녀에게 이롭지 않다고 판단될 때, 부모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며, 영화 속 인물들의 결정이 단순히 개인적 이득이 아닌, 가족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결론 – 가족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
"보통의 가족"은 가족 간 갈등과 윤리적 딜레마를 다루며 관객에게 큰 질문을 던집니다. 가족의 안전과 자녀의 보호가 도덕적 책임과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영화는 자녀와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인지, 아니면 올바른 도덕적 가치를 실천하며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진정한 이타주의인지를 깊이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가족 간의 갈등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갈등이 우리 사회와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녀 교육과 윤리적 판단의 중요성을 재고하게 합니다.
"보통의 가족"은 가족이란 무엇이며, 부모로서 해야 할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할 때, 우리는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우리의 삶 속에서 결코 피할 수 없는 가족 간의 갈등과 윤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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