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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림수는?
    일상 2025. 2.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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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 사우디의 노림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연중 평균 기온이 26도에 달하며, 수도 리야드는 최고 54도까지 기록한 적도 있는 나라입니다. 국토의 95%가 사막으로 덮여 있어 '열사의 나라'로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놀랍게도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인공눈으로 뒤덮일 트로제나 스키 리조트

    동계 스포츠는 크게 빙상과 설상 종목으로 나뉘는데, 빙상 경기는 실내 스케이트장을 지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상 경기는 필수적으로 눈이 필요합니다. 사우디는 이를 위해 700조 원 이상이 투입된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의 산악 지대인 '트로제나'에 스키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해발 1600m 고원지대로, 겨울에는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져 자연적으로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를 원활하게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므로 대량의 인공눈을 만들 계획입니다.

    엄청난 에너지와 환경 문제

    사우디는 36km 길이의 스키 슬로프를 조성하기 위해 담수화된 물을 사용해 인공눈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공눈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100% 인공눈을 사용했는데, 이때 사용된 물의 양은 무려 2억 2200만 L에 달했습니다. 이는 수영장 80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400여 개의 제설기를 가동하는 데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었습니다.

    환경 단체와 유명 스키 선수들은 사우디의 동계 아시안게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향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겨울 평균 기온 0도 이하인 곳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사우디의 진짜 노림수는?

    사실 동계 아시안게임은 개최 희망지를 찾지 못해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사우디가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 번째는 '스포츠 워싱'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독재 정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산업 다각화입니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국제 스포츠 행사는 관광객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동계 스포츠를 활용해 사우디를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만들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동계 스포츠 강국을 꿈꾸는 사우디?

    국제 스포츠 행사가 성공하려면 개최국의 성적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동계 스포츠 분야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습니다. 최근 폐막한 2024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 선수단은 단 8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대규모 선수 스카우트를 통해 동계 스포츠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외국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출전시킨다면, 이는 기존 스포츠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결론

    사막에서 치러질 동계 아시안게임은 이미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으로 인공눈을 활용해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요?

    스포츠를 통해 국제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사우디의 전략이 성공할지, 아니면 환경 파괴와 인위적인 스포츠 생태계 조성이 논란을 키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29년 사우디 동계 아시안게임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입니다.

    사막에서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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